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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덕성여대 텍스타일디자인학과 이은옥 교수 인터뷰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5.01.09
첨부파일0
추천수
1
조회수
1488
내용

 

디자인/섬유예술/공예 모두 경험할 수 있는 교과과정

경험이 선택을 하게 한다

20명 입학정원으로 개인별 지도 가능​

 

​교과과정 소개 부탁드립니다.

 

용도별(어패럴이나 홈인테리어텍스타일)로 구분하기보다는 학생들이 앞으로 만들어갈 이야기에 필요한 기본적인 관점과 디자인에 접근하는 법, 디자인의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게 하도록 편성되어 있습니다. 텍스타일디자인이라는 건 단순히 옷을 만드는 원단을 디자인하는 것이 아니예요. 재료가 섬유일 뿐이지 용도가 아주 다양하죠. 섬유가 가진 용도의 범위만큼 텍스타일의 범위도 넓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우리 과에서는 디자인과 공예, 섬유예술 3가지 분야를 다 경험하도록 해요.

1학년 때는 아주 기초적인 드로잉이나 발상 수업을 하고, 2학년 때는 기본적으로 필요한 염색이나 포토샵 등 기술적인 부분을 배우게 됩니다. 3학년은 심화시키는 과정으로 스튜디오 수업, 4학년은 배운 것을 응용하는 프로젝트 수업 위주로 진행하고 있어요. 졸업전시에서는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3가지 섹션(디자인, 공예, 섬유예술)으로 작품을 만들게 되죠. 3가지를 해야 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조금 힘들어하긴 해도 오히려 응용의 폭은 넓어지는 장점이 있어요.

 

디자인, 섬유예술, 공예 중에 자신이 잘하는 것만 선택해서 배울 수 있나요.

 

 

그건 대학원 가서 하라고 해요.(웃음) 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더 배울 기회가 없잖아요. 그래서 여러 가지를 경험하게 하려고 해요. 물론 3가지를 다 잘할 수는 없어요. 실제로 디자인을 잘하면 예술적인 작품을 잘 못하고, 예술적인 것을 잘하면 디자인을 못하는 경우가 있어요. 이런 부분은 우리 교수들이 그 학생의 특성으로 이해하고, 밸런스를 맞춰주려고 노력해요. 잘하는 건 늘려주고, 못하는 건 줄여줘요. 한 학년에 20명이기 때문에 개인별 교육이 가능하죠.

학생들은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하는지 굉장히 고민하는데요, 근데 사회에 나가보면 직업이 매우 많아요. 본인이 직접 만들어도 되고요. 디자인도 해보고, 예술작품도 해보고, 공예적인 마인드도 갖다보면 어느 접점에 자신이 더 잘 어울리는지 알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경험이 선택을 하게 하는 것 같아요.​ 저도 전공을 여러 번 바꾼 경우예요. 의상디자인을 했었는데 옷 만드는 것보다 소재가 좋아서 소재를 전공했고, 또 경영을 모르면 안 될 것 같아서 학위는 경영으로 받았죠. 그리고 제일 처음에는 약학 전공이었어요.

'나'라는 사람을 잘 몰랐던 거죠. 그래서 이런 시간들이 누군가의 배려, 교육의 배려로 이루어질 수 있다면 학생들이 잘하는 분야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덧붙여 얘기하자면, 2000년에 '지멘스'라는 전자업체에서 제품개발을 위해 여러 분야의 전문가를 모아서 토론을 한 적이 있었어요. 저처럼 섬유 분야 교수도 있었고, 전자과 교수, 사진작가도 있었고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하니까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 발견되는 점이 참 좋았어요. 우리 학생들은 제가 살았던 세대보다 더 복잡한 시대를 살고 있고, 더 많은 것들이 존재하죠. 그런데 내가 배운게 이 정도이니 너희도 그만큼만 배우라고 제안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은 것 같아요.

 

배운 것 응용해 다양한 분야로 진출 가능 매년 동계방학 때 '텍스타일 챌린저' 진행

 

 

다양하게 배우는 만큼 취업 분야도 다양할 것 같아요.

주로 어느 분야로 진출을 많이 하나요.

 

 

우리 과는 한 학년에 20명 정원인데요, 어느 분야가 많다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정말 다양한 길로 진출하는 것 같아요. 주로 기업체로 많이 가는데 그 기업도 아주 다양해요. 이베이(ebay)에서 카테고리 매니저를 하는 학생도 있고, 매일경제 섹션 분야에서 기자로 활동하는 학생도 있고요. LG 패션에서 소재 담당하거나, 파코라반 같은 인테리어 업체로 취직하는 경우도 있어요. 한샘에서 VMD를 하는 졸업생도 있어요. 무역회사로 취직하기도 하고, 홈쇼핑 쪽으로 가기도 하죠. 이렇듯 학생들의 취업 사례들을 보면 범위의 제한이 없는 것 같아요. 교육을 할 때도 여러 방면의 것을 했으면 하는 희망을 담고 하는데, 이런 결과가 있어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수업 외 어떤 활동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일단 학생들이 제품을 만들어보는 과정, 그리고 그것을 판매까지 해보는 할동이 많아요. 전시에 참여하기도 하고, 학교로부터 지원을 받아 페어에 나가 부스를 열고 공예 물품을 팔아보기도 합니다. 또 수업시간에 만든 제품을 학교 팝업스토어에서 학생들에게 직접 판매를 해봐요. 단순히 물건만 파는 게 아니라 물건 기획을 하고 공장에 찾아가서 생산에 관련된 사항들을 조율해보는 경험도 해요.

그리고 학과에서는 매년 동계방학 때 글로벌 챌린저 같은 행사를 진행해요. 학과에서 지정한 주제를 공지하면 학생들이 팀을 짜서 기획서를 내고, 그 중에 선택이 되는 팀들은 각 나라에 가서 주제에 맞는 리서치를 하고 돌아옵니다. 돌아와서는 신입생들에 프레젠테이션을 하게 됩니다. '텍스타일 챌린저'라고 부를 수 있겠네요.

우리 대학는 교육부에서 지원하는 디자인특성화 대학이었어요. 2년 동안 16억원을 지원받아서 학생들 전원이 해외 인턴십을 했고, 2011년에는 삼성 냉장고를 디자인 하신 분이 겸임교수로 와서 같이 패턴을 개발하기도 했죠. 예술 분야의 경쟁력만 보고 지원해줄 때는 할 수 있는 게 많았는데, 이제는 정부의 기준이 취업률 등 예술 분야에 안 좋은 방향으로 대학 정책이 바뀌면서 디자인대학이 지원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없어지는 것 같아서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리고 섬유가 사양산업이라고 하는데, 디자인이라는 전공은 산업에만 영향을 받는 게 아니예요. 학생들이 스스로 찾을 수 있는 일이 많고, 급변하는 사회에 맞춰서 본인이 응용하면서 살아나갈 수 있는 부분이 많아요. 섬유는 아침에 눈을 뜨면 바로 보는 것이고, 어디서든 마주치는 것이잖아요. 그래서 더욱 응용의 폭이 넓다고 할 수 있죠.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는 디자인이 중요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학과

 

 

교수님이 수업할 때 갖는 교육철학은 어떤 것인가요.

 

'공감'은 항상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말입니다. 디자인은 사람이 사는 세상에서 필요하고, 사람 속에서 살아가야 해요. 그렇기 때문에 디자인은 단지 미적 가치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에 공감을 얻어낼 수 있어야 해요. 이번 학기 수업에서도 '디자인으로 바꿀 수 있는 세상'이라는 주제를 줬어요. 그것은 우리집일 수도 있고, 엄마일 수도 있죠. 디자인을 통해서 바꿀 수 있는 세상이 있다면 그것은 자신의 창업 아이디어가 될 수도 있고, 스스로 디자인을 하는 사람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낄 수도 있어요. 더 나아가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디자인의 범위를 정할 수도 있죠. 그런데 이런 주제는 '공감'이 선행되어야 해요. 사람이 공감할 수 있도록, 사람의 변화를 잘 알아야 그에 맞는 제품을 만들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공감의 능력이 중요한 거죠. 또 포토샵 같은 기술적인 능력보다 '관점'을 가져야 해요. 세상에 널린 수많은 디자인 중에서 사람들이 구입하는 건 그 디자인에 공감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텍스타일디자인학과를 지망하는 학생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사실 이런 질문이 제 스스로에게 가장 어려운 질문이예요. 저도 엄마이고, 아이도 진로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까 책임감을 많이 느끼는 것 같아요. 사실 텍스타일디자인학과가 엄청나게 대단한 전공 이라고 말할 자신은 없어요. 그렇지만 우리가 인생을 80년 사는데, 어떤 것이든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갖게 할 수 있는 전공임에는 분명하다고 얘기할 수 있어요.

미국의 리버럴아트컬리지(Liberal Art College)에서는 문화, 교양, 인문학 등을 전공에 상관없이 4년을 배워요. 배우다가 자신이 하고자 하는 전공을 선택하게 되죠. 그 제도가 참 좋다고 생각하는데요, 한국에서는 12년 동안 공부만 하잖아요. 그래서 공부 기술자가 돼요. 그래서 대학을 갈 때도 자신이 왜 그 전공을 해야 하는지 모르고 선택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 학과를 표현하자면 디자인의 '리버럴아트컬리지'였으면 좋겠어요.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봐서 자신이 몰랐던 부분을 발견하는 시간들을 체험하길 바랍니다.

 

출처: 미대입시 2015 0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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